2012년 12월 21일 금요일
유재학이 반칙작전을 하지 않은 이유…‘놀라워’
프로농구에서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4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십중팔구는 파울 작전을 펼친다. 상대의 자유투 실패를 기대하며 추격을 노리는 전략이다.
그러나 프로 첫 400승을 거둔 ‘만수’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달랐다.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. 종료 27초를 남기고 모비스는 58-62로 뒤져 있었다. 유재학 감독은 파울 작전을 하지 않았다. 타이트하게 수비를 붙여 놨지만 모비스 선수들은 반칙을 범하지 않았다. 결국 경기는 SK의 승리로 끝났다. SK는 김선형의 쐐기골까지 보태서 64-58로 승리했다. 모비스는 공동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.
경기 후 파울 작전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. 그는 놀랄만한 대답을 내놨다. 유재학 감독은 "일부러 파울 작전을 하지 않았다. SK와 모비스의 전력이 비슷해 3승 3패가 될 가능성이 있다. 막판에는 골득실까지 따져서 순위를 매길 수도 있다. 점수 차를 최대한 벌려주지 않기 위해 파울작전을 하지 않았다. 오늘 한 경기 진 것뿐이다.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"고 말했다.
모비스는 올 시즌 SK와 세 차례 맞붙어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. 1차전에서는 69-73으로 패했고, 2차전에서는 68-61로 이겼다. 3차전에서 6점 차로 패하며 골득실에서 -3이 됐다. 유재학 감독은 세 차례 남은 맞대결까지 생각해 작전을 짠 것이다. 문경은 감독도 이 이야기를 듣고 "그것이 유재학 감독님과 나의 차이점이다. 나는 매 게임 집중한다. 그런 준비를 한 팀이기 때문에 4번이나 우승했을 것이다"고 감탄했다.
눈앞의 승리만 보는 게 아나리 아홉수 앞을 미리 내다보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게 한국 프로농구 첫 400승 감독이 된 원동력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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